경남 고성을 떠올리면 공룡박물관이나 상족암을 먼저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성의 진산으로 불리는 거류산입니다.
해발 571.7m로 높이만 보면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삼각형 모양으로 우뚝 솟은 산세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런 독특한 모습 때문에 '고성의 마터호른'이라는 별칭도 얻었습니다. 실제로 정상에 올라서면 왜 이런 이름이 붙었는지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고성평야와 당동만, 날씨가 좋은 날에는 다도해까지 시원하게 이어지는 풍경이 기대 이상이기 때문입니다.
거류산은 산행 거리도 길지 않고 대표 코스가 비교적 단순해 초보자도 많이 찾는 산입니다. 여기에 소가야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거류산성과 오래된 전설까지 품고 있어 단순히 정상만 찍고 내려오는 산이 아니라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거류산을 처음 찾는 분들을 위해 대표 등산코스와 주차장, 화장실 이용 정보, 그리고 산행 전 알아두면 좋은 팁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거류산은 어떤 산일까?
거류산은 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에 위치한 해발 571.7m의 산입니다. 높이만 보면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지만, 주변이 평야로 이루어져 있어 실제로는 훨씬 웅장하게 느껴집니다.
예전 문헌에는 유민산, 거류산, 태조산 등 여러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지금도 고성을 대표하는 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지역에서는 거류산을 고성의 진산이라고 부르는데, 예로부터 마을을 지켜주는 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산 이름과 관련된 전설입니다.
옛날 한 여인이 산이 바다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놀라 "산이 걸어간다!"라고 외치는 순간 산이 그 자리에 멈췄고, 이후 '걸어가는 산'이라는 뜻에서 거류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지금까지도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설화 가운데 하나입니다.
가장 많이 찾는 거류산 등산코스
거류산은 여러 방향에서 오를 수 있지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는 거류산성 종점에서 시작하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추천 코스
거류산성 종점 → 거류산성 → 정상 → 거북바위 → 거류산성 종점
- 산행 거리 : 약 2~3km
- 소요 시간 : 약 2시간 30분~3시간
- 난이도 : 초급~중급
거리가 길지 않아 처음 등산을 시작하는 사람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정상 부근에는 바위가 이어지는 구간이 있어 비가 온 뒤에는 조금 더 조심해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코스라고 해서 마냥 쉬운 산은 아니지만, 천천히 걷는다면 충분히 여유 있게 다녀올 수 있는 코스입니다.
주차장은 어디를 이용하면 좋을까?
거류산을 가장 편하게 오르려면 거류산성 종점을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행을 시작하는 입구 근처에 차량을 세울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대부분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알아둘 점이 있습니다.
마을을 지나 주차장까지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좁고 경사가 있는 편입니다. 맞은편에서 차량이 내려오는 경우 잠시 양보해야 하는 구간도 있으므로 처음 운전하는 분이라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오전 시간에 도착하면 조금 더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미리 이용하는 것이 좋다
거류산성 종점에는 간단한 쉼터는 마련되어 있지만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은 넉넉한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등산객들은 고성 시내나 이동 중 휴게소에서 미리 화장실을 이용한 뒤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행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정상까지는 별도의 화장실이 없기 때문에 출발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또한 물도 충분히 준비해 오는 것이 좋습니다. 짧은 코스라고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오르막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생각보다 땀이 많이 나는 편입니다.
거류산성은 꼭 둘러보고 지나가자
거류산을 찾았다면 정상만 보고 지나가기에는 아쉬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거류산성입니다.
거류산 중턱에는 소가야 시대에 축성된 것으로 전해지는 거류산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일부 성곽이 복원되어 있는데, 돌을 하나하나 쌓아 만든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옛날 이곳이 얼마나 중요한 방어 거점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곽길을 걷는 느낌도 색다르고, 주변 숲과 어우러진 풍경도 아름다워 사진을 남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등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 거류산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상까지는 조금만 더 힘내면 된다
거류산성에서 정상까지는 거리가 길지 않습니다.
중간에 돌탑을 지나고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면 정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상에는 큼직한 정상석과 산불감시초소, 통신시설이 있으며 무엇보다 사방으로 막힘없이 펼쳐지는 조망이 인상적입니다.
고성평야와 당동만, 멀리 이어지는 다도해를 바라보고 있으면 "높은 산이 아니어도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정상 주변에는 300년이 넘은 소사나무와 눈향나무도 자생하고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습니다.
(계속)
다음 편에서는 이어서 아래 내용을 자연스럽게 작성해드리겠습니다.
- 거북바위까지 이어지는 하산 코스
- 초보자가 준비하면 좋은 준비물
- 계절별 거류산의 매력(봄·여름·가을·겨울)
- 안전하게 산행하는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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